디지털 배움터 - 디지털대전환
만약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현재 전 세계를 압도하는 가장 큰 이슈는 '4차 산업혁명'이었을 것이다. 급속한 기술의 발전과 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는 모든 경제인과 정책 담당자들의 큰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팬더믹으로 인해 당장의 방역과 생존, 백신이 모든 이슈를 집어 삼키고 말았고, '비대면 사회'라는 전례없는 생활방식이 모두에게 강제적으로 주어졌다. 그런데 당장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그 이면에서 4차 산업혁명은 코로나19와 매우 절묘한 공존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비대면 사회를 불러운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디지털 대전환의 속도를 빠르게 했다는 점이다. 인류에게는 큰 재앙인 코로나19가 역설적으로 디지털 기기와 기술을 굳이 익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온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디지털 역량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게 되면서 디지털 세상이 한층 가까이 다가왔다.
기업 순위도 바꾸는 디지털 전환
2016년부터 언급되기 시작한 4차 산업혁명은 과거의 '정보화 사회'를 압도한 '디지털 대전환'을 가져왔다. 이는 앞으로 다가올 모든 변화와 혁신을 응축하는 말로써, 인간이 하는 거의 모든 행동과 사고의 방식이 과거와는 다른 디지털에 기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디지털 대전환은 크게 개인의 일상적 영역, 기업 운영의 방식, 이를 지원하는 정부 정책의 변화로 구분해 살펴볼 수 있다.
한 개인의 일상은 크게 업무, 소통과 친교, 수면과 휴식, 식사, 운동과 문화생활, 금융 경제생활 등으로 카테고리화 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활동의 영역에서 디지털은 이제 뿌리깊이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회사에 나가지 않아도 재택근무만으로도 팀원들과 소통하며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소통에서 가장 유용한 수단 역시 SNS를 손꼽을 수 있으며, 잠을 자거나 운동할 때에도 디지털 워치가 나의 행동을 일일이 파악하고 조언을 해줄 정도다. 예전이라면 가족 모두 외식을 하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해야 했다면, 이제는 음식배달 플랫폼을 이용하여 집에서도 외식 문화를 즐길 수 있다. 휴식도 예외는 아니다. 집에서 쉬건, 여행을 가건 우리는 휴대폰으로 이동 수단과 숙박시설을 검색하고 결제까지 끝마친다. 금융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은행에 갈 필요도 없이 앱을 통해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가 있게 된다. 심지어 사회운동이나 정치적 행위 역시 SNS를 통해서 의견이 모이고 집단행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파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로봇이 청소와 운동을 도와주고, 커피나 샌드위치 등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줄 수도 있다. 인공지능 냉장과가 집에 없는 식재료를 체크해 자동으로 주문할 수도 있으며 나에게 금융 지식이 없어도 인공지능이 분석한 금융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더구나 이제 땅이 아닌,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를 타고 이동할 것이며, 메타버스라는 가상의 세상에서 업무, 소통, 친교가 이루어지게 된다. 우리 앞에 전개될 미래는 지금의 상상력으로는 부족할 정도다. 인류는 현재 디지털 대전환의 폭풍 속에 있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보다 엄격한 의미에서의 디지털 대전환은 기업 운영의 방식에서 생겨난 완전히 새로운 혁신의 길을 의미한다. 우선 기업에서의 디지털 전환은 제조와 영업, 물류와 유통, 업무의 분야에서 새로운 행동 방식을 만들어 냈다. 제조 분야에서의 스마트 팩토리에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제조 공정을 제어하고, 자재와 생산량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자동화, 디지털화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영업의 차원에서는 더 이상 '발로 뛰는'것이 능사가 아니게 되었다. 실시간 검색을 추적하고 인공지능으로 수요를 예측하는 일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누가, 어디에서, 어떤 상품을 구매하고 거래하는지를 알게 되면 이제 기업의 영업 방식은 완전히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물류와 유통 역시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 물류 현장의 첨단화, 자동화가 가속되고 있으며 무인 매장이 확대되고 있다. 또 새로운 판매 경로인 라이브 커머스 역시 디지털 시대에 소비자를 만나는 새로운 방식이다.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3년 8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의 업무 과정도 디지털 전환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과거 업무 자동화는 ERP(전사적 자원관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문서는 전표를 회계 소프트웨어로 통합하는 것이 전통적인 업무 자동화였다면, 이제는 여기에 머신러닝을 적용한 작업 과정이 혁신적인 ERP로 완전히 통합되면서 새로운 업무 환경의 제공이 가능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 사내의 의견을 종합하고, 분석해서 최종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 시스템에도 역시 디지털이 적용되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국내에도 이미 여러 개의 인터넷 뱅크가 설립되었고 모 인터넷 뱅크의 가입자 수는 이미 1360만 명을 넘어설 정도가 되었다. 디지털 화폐인 '페이'의 형태로 결제되는 돈은 한 해에 무려 30조 원에 달한다. 단순히 새로운 형태의 금융이 인기를 끄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금융권들은 데이터를 통해 만들어 낸 분석 기술을 통해 과거에 없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전 세계의 기업 경쟁력 역시 완전히 뒤바꾸었다는 점에서 매우 파괴적이다. 이제 글로벌한 기업 순위는 과거 제조업에서 디지털 제품에 관여하거나, 혹은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아마존, 월트디즈니, 차이나 모바일, 페이스북, 구글 등이 세계 기업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제 디지털, 혹은 디지털 전환을 외면하는 기업은 더 이상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생존을 유지할 수가 없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디지털이 전 지구적인 경제의 생태계 자체를 바꾸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의 속도에 기름 부은 비대면 시대의 도래
빠르게 진행되던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기름을 부은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 사태였다. 2019년 연말부터 발생해서 전 세계로 확산된 이 새로운 감염병으로 인해 급기야 2020년 3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 유행'을 의미하는 팬더믹 사태를 선포했다. 2021년 8월 말 현재 전 세계 확진자는 2억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500만 명에 이른다. 코로나19가 발생한 국가는 222개국으로 지구상 거의 모든 나라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또한 변이에 변이가 꼬리를 물어 여전히 그 강력한 기세를 떨치고 있다. 팬더믹은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관계와 삶의 방식을 빠르게 불러들였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원격수업을 들어야 했고, 직장인은 집에서 근무해야만 했다. 격리, 도시 봉쇄, 거리두기, 모임에서의 인원 제한, 해외 여행이 불가능한 이 전례없는 사태는 본질적으로 '누군가를 만날 수 없는 사회', 즉 비대면 사회를 만들어 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 부터였다. 만나지 않고도 일을 하고, 마트에 가지 않아도 물건을 사야만 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 바로 디지털이다. 화상회의 시스템, 원격 교육 시스템, 배달음식과 온라인 쇼핑을 위한 플랫폼 이용이 일상이 되었고, 인간 대신 로봇이 일을 하는 무인화 공장의 시대가 도래했다. 또 접촉을 보다 더 줄이기 위한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완전한 의미의 원격 진료도 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제 인류는 위드 코로나(With Covid19)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숙명에 처했다. 설사 '코로나19'라고 이름 붙여진 바이러스가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바이러스, 새로운 변이가 늘 우리가 함께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곧 이제까지 지속되었던 비대면의 일상이 고착화 된다는 것을 말한다. 역설적으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팬더믹이 선두에 나서서, 인류의 행복을 위한 4차 산업혁명을 더 빠르게 구현하는 모양새이기도 하다. 문제난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함께 구성원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디지털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바로 '디지털 역량'이 요구된다. 그런데 이 문제는 개개인에게 맡겨놓을 수 없는 수준이 되어가고 있다. 디지털 역량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져서 사회 활동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격차는 사회구조적 불평등으로 이어져 결국 한 사회의 디지털 경쟁력까지 낮출 위험성이 있다. 중요한 점은 지금까지 살펴본 사회의 변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새로운 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개인적, 사회적인 노력들이다.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고 그 물결에 안정적으로 올라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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