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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역량 교육의 필요성

쭈니아니 2022. 5. 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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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역량 교육의 필요성

4차 산업혁명과 사회 전반의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사회, 경제적인 전 영역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또한 각종 정보 기기들은 장애인과 고령층의 삶까지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고도화되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 능력과 활용 능력의 차이는 오히려 과거보다 더욱 심한 불평등과 차별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사회가 본격화 되면서 그 사회의 혜택을 누리면서 효율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디지털 기기와 기술에 낯설어 하는 사람들은 디지털 양극화로 더욱 고통을 받고 있다.  디지털 격차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2020년 6월, 안토니오 쿠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디지털 격차는 불평등의 뉴페이스로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인터넷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래 사회의 생존 능력-디지털 역량

디지털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정한 격차를 발생시킨다는 논의는 무려 26년 전부터 시작됐다.  1995년 미국 <뉴욕타임스>는 '디지털 디바이드(정보격차)'라는 말은 처음으로 사용했고 이후 미국 상무부 역시 정책 보고서에 이 용어를 공식 언급하면서 접차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고 받아들이게 됐다.

이후 수십 년간 디지털 정보 격차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고 디지털 역량 교육의 필요성도 더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OECD Skill Ourlook 2019' 보고서는 '디지털 역량은 향후 모든 일자리와 밀접하게 관련되므로 생애 전반에 걸쳐 전반적인 디지털 역량을 함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U에서 제안한 '평생학습을 위한 핵심역량' 역시 8개의 범교과적 핵심역량 중 하나로 디지털 역량을 다루고 있다.  UNESCO에서는 유럽위원회의 시민을 위한 디지털 역량 틀 작업을 포함한 다수의 프레임워크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역량을 "취업, 적절한 직업 및 기업가 정신을 위해 디지털 기술을 통하여 안전하고 적절하게 정보를 접근, 관리, 이해, 통합, 의사소통, 평가 및 생성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내리고, 디지털 역량 진단과 함께 아동부터 고령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상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같이 디지털 전환의 시점에서 누구나 차별이나 소외당함 없이 디지털 세상에 참여하여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고르게 누르기 위해서 관련 역량을 갖추기 위한 계속 교육과 전문성 개발의 필요성, 시공간이 융합된 디지털 환경 속에서 웰빙을 누리기 위한 디지털 시민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전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디지털 역량 강화를 '혁신적 포용 국가'의 핵심 비전으로 잡으면서 '디지털 포용'을 내세우고 있다.  배제와 독식이 없는 공존과 상생의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가 비전으로 '포용 국가'를 제시하면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수요와 공급 모든 면에서 취약계층의 배제가 없도록 하기 위한 '디지털 포용'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포용에 도달하기 위해, 전 국민 누구나를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수단이 된다.

디지털 때문에 소외되는 사람들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정보화 수준 평가에서는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수준, 네트워크 접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모든 국민들이 이러한 디지털화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취약계층의 정보화 수준은 일반인 대비 70% 정도 수준이며, 매년 이수치가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디지털 역량과 활용'이라는 차원에서는 저조한 편에 속한다.  실제 우리나라 고령층 중에서 충분한 ICT 활용 역량을 갖추지 못한 비율은 27.8%로 OECD 평균(17%)에 비해서 낮은 편이다.

반면 온라인 쇼핑 등의 전자 상거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인터넷 미디어에 의한 사회 참여 현상도 증가하는 추세다.  상당수 기업의 서비스들이 인터넷 및 모바일 기기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제 플랫폼 사업자들은 독점 구조를 유지할 정도로 거대해졌다.  따라서 이제 디지털 역량은 사회 전반은 물론, 각 개인의 일상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이 되고 있다.

디지털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일상에서부터 소외가 시작된다.  비대면 구조의 확산으로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는 매장이 늘면서 고령층이나 장애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같으면 말로 해도 충분할 것을, 이제는 생소한 방법으로 주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정서적 소외감까지 발생시키고 있다.  은행에 직접 방문하여 금융 업무를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으나, 대부분의 은행이 디지털 뱅킹으로 전환해 감에 따라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20대부터 40대까지의 모바일 뱅킹 이용륭은 76~87%로 매우 높지만, 50대가 넘어가면서 부터 51% 이하로 현저하게 낮아진다.  또 '서비스의 편리함'을 누리지 못하는 측면에서도 고통이 발생한다.  기차표의 구매나 택시 호출, 버스시간표 확인, 자전거 대여 등도 모두 디지털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온라인 쿠폰'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경제적인 불이익까지 얻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및 원격 수업 등 일상의 일과 교육이 모두 온라인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디지털 역량의 차이는 결과적으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익숙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교육을 제대로 챙길 수 없어서 답답하고, 자녀가 뒤쳐질까 걱정을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코로나 19발(發) 학력 격차'는 여러 조사에서 입증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연구소가 중학교 382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중위권의 비율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는 곧 비대면 교육 상황에서 '학력 양극화'가 심각해졌다는 의미다.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디지털 사회를 위한 역량 강화 교육

미래의 직업적인 측면에서도 디지털 역량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지능정보기술의 발전과 각 산업분야의 디지털 융합으로 인해 각 개인에게 요구되는 디지털 역량의 수준이 매우 고도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 산업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결과 디지털 역량이 낮은 인구의 경우 현재보다 사회, 경제적으로 다소 소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꼭 취약계층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국민들도 앞으로 있을 디지털 기술발전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면 디지털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힘들어지게 된다.  즉, 디지털 포용의 대상이 고령층,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의 경우에도 지능정보사회에서 요구되는 디지털 역량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스크 구매앱의 활용 역량에 따라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격차가 심화된다든지, 디지털 기기로 예약을 하지 못해 백신을 제때에 맞지 못하는 경우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또 디지털 사회의 진전으로 인한 부정적인 면 역시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불법 유해 콘텐츠가 유통되고, 학생들은 사이버 폭력과 왕따에 시달리고 있으며 가짜뉴스가 많아지면서 디지털 공간의 신뢰성이 저해되고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손실 비용 역시 유발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의 비율은 2015년 16.2%에서 2019년에는 20%로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이제 전 국민의 연령, 성별, 직업에 따른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은 필수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선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국가 정책이자 기업들의 의무의 하나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빛이 밝아질수록 그림자도 짙어지게 마련이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사회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소외계층과 부작용도 그만큼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은 전 국민의 통합과 화합,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넘어 디지털 대전환기에 새롭게 대두된 시대적 요구를 수용하며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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